밀워키 브루어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뒤에는 팻 머피 감독의 굴곡진 야구 인생도 자리하고 있다. 67세의 나이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그는 사령탑에 오르기 전 야구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생사의 고비를 넘긴 경험이 있다.

머피 감독은 2020년 8월 브루어스 벤치코치로 일하던 당시 밀러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심정지를 일으켰다. 현장에 있던 트레이너와 팀 주치의가 이상 징후를 알아차렸고, 그는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져 심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 당시 구단은 수술을 마친 머피가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지난달 28일, 머피 감독은 당시 상황을 질문받고 구급차 안에서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심장마비가 아니라고 우겼다며 구급대원에게 사과한 뒤, 가족 연락처를 물어보는 대원에게 자신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공식 SNS

대학야구 명장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까지

머피 감독은 위기를 넘긴 뒤 현장으로 돌아왔고, 2023년까지 밀워키에서 벤치코치로 활동했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로 떠나자 후임 사령탑으로 승격됐으며, 당시 65세의 나이에 처음 메이저리그 정식 감독을 맡았다. 이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지도자 경력은 메이저리그보다 대학야구에서 먼저 꽃을 피웠다. 1988년 노터데임대 감독으로 출발해 1995년 애리조나주립대로 옮겼고,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노터데임과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쌓은 대학야구 감독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여러 차례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NCAA 규정 위반 조사와 학교 측의 갈등 속에 2009년 팀을 떠났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를 거치며 경력을 이어갔다.

밀워키는 2026년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 1패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머피 감독은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팀의 첫 우승까지 이끌며 오랜 지도자 인생에 특별한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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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 - 밀워키 공식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