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힘겨웠던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빅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올해는 출전 기회가 크게 줄면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격에서 꾸준함을 되찾는다면 다음 시즌 팀 내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혜성은 2026시즌 메이저리그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1홈런, 11타점, 5도루, OPS 0.651을 기록했다. 지난해 71경기에 나서 타율 0.280과 OPS 0.699를 남겼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 지표가 하락했고, 출전 경기 수도 크게 감소했다.
김혜성은 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험이었다는 취지로 소회를 밝혔으며,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뛰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한 달 남짓한 기간밖에 머물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혜성…5월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마무리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경쟁을 벌였지만 알렉스 프리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빅리그에 올라왔지만, 주어진 기회를 꾸준한 활약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입지를 굳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김혜성은 5월 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과 출루 지표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기에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미국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김혜성이 타격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도 이후 여러 경기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기복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4월 말까지는 OPS 0.76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5월 들어 마지막 8경기에서 타율 0.226에 그치는 등 타격 흐름이 꺾였다고 짚었다.
다만 삼진과 볼넷 관련 지표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타격 성적의 안정성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데 있다.
로버츠 감독이 강조한 과제는 '타격의 꾸준함'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김혜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타석에서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경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의 타석 내용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감독은 김혜성의 공격력이 일정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타석에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 중요한 전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다저스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서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혜성에게는 빠른 발과 내야 수비 능력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공격에서 기복이 계속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시즌에는 타격 성적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뿐 아니라 부진한 기간을 줄이고 꾸준하게 출루와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겔 로하스 은퇴 변수…김혜성에게 새로운 기회 열릴까
그렇다고 김혜성의 다음 시즌 전망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저스의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내야진의 구성과 백업 선수 운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타격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와 주력을 바탕으로 팀 내 역할을 넓힐 여지가 있다. 다만 로하스의 공백이 곧바로 김혜성의 출전 기회 확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저스의 선수 영입과 내야 경쟁 구도, 김혜성 본인의 스프링캠프 성적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돼 한 차례 출전했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요한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다음 시즌 반등의 필요성이 커졌다.
김혜성에게 2027시즌은 빅리그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시 다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올해 경험한 출전 기회 부족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타격의 기복을 줄이고, 제한된 기회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던 만큼 반등의 여지는 있다. 다만 더 큰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가능성만으로는 부족하다. 타석에서 꾸준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수비와 주력에서도 강점을 유지하는 것이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출처: 사진 : 연합뉴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