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두산 베어스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통산 2655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올 시즌 두산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19일 투수 김명신·김지윤·박강민·장우진·이기석·백승우, 내야수 김민혁·이종혁·지강혁, 외야수 손아섭·양현진 등 총 11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종료 후 선수단 정비에 나선 가운데 손아섭도 팀을 떠나게 됐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며,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 통산 기록도 뚜렷하다. 손아섭은 프로 통산 2655안타와 타율 0.318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 부문에서는 최형우와 김현수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오랜 기간 쌓아 온 기록과 경험을 고려하면 이번 방출은 베테랑 타자의 거취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5시즌 도중 NC에서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계약이 늦어졌고, 결국 한화와 1년 총액 1억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올해도 시즌 초반부터 출전 기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했다. 한화에서 시즌을 시작한 손아섭은 4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타선 보강을 추진하던 두산이 경험 많은 타자를 영입하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이 14일 한화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 곧바로 인천 SSG전에 출전하기 위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이적 직후에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에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구간이 있었지만, 시즌 전체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타격 부진이 나타나면서 1군과 퓨처스리그를 오가야 했고,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손아섭의 2026시즌 최종 성적은 1군 54경기 타율 0.236, 1홈런, 15타점이다. 통산 기록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두산이 타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입한 만큼,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팀 내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었던 포스트시즌에서도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손아섭은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두산이 1차전 패배로 가을야구를 마감하면서 손아섭의 2026시즌도 끝났다.

이제 손아섭은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통산 2655안타를 쌓은 경험과 기록은 분명한 자산이지만, 최근 시즌의 성적과 출전 기회 감소는 향후 거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두산에서의 도전은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다만 이번 재계약 불가 통보가 곧바로 현역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손아섭이 다른 구단과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영입 움직임에 달려 있다. 오랜 시간 KBO리그에서 안타를 쌓아 온 베테랑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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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 : 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