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호르헤 헤수스 감독과의 갈등이 당초 계획보다 이른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년간 이어진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한 배경에 단순한 세대교체나 개인적인 판단뿐 아니라 감독과의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SIC 방송 소속 누누 루즈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호날두의 은퇴 결정 과정을 보도했다. 루즈 기자는 호날두가 원래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표팀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포르투갈축구협회 페드로 프로엔사 회장과 헤수스 감독의 설득으로 은퇴 시점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헤수스 감독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노르웨이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교체 출전을 기대했던 호날두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사건이 갈등의 중요한 계기로 지목됐다.본문 이미지

출전 약속 둘러싼 갈등…감독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렸다

당시 호날두는 경기 전 교체 출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워밍업만 진행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대표팀 캠프를 떠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발생했고, 호날두는 감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냈다.


누노 루즈 기자는 헤수스 감독의 경기 운영과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 호날두의 불만을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자신을 더 이상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였으며, 감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 은퇴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기자가 전한 내부 상황에 대한 주장으로, 호날두가 직접 은퇴 이유를 감독과의 갈등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반면 헤수스 감독은 호날두의 은퇴 발표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6일 11월 대표팀 명단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호날두가 계속 자신의 선수단 구상에 포함돼 있었으며, 은퇴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소집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우고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A매치 통산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했으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과 2019년, 2025년 네이션스리그 정상 등극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호날두는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국가대표팀 등번호 7번 유니폼을 돌려줄 때가 왔다며,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도 내려야 하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포르투갈의 승리를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23년간의 국가대표 여정에 작별을 고했다.

한편 호날두는 대표팀 은퇴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6차례 월드컵 무대를 밟고 조국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는 지난 9월 24일 웨일스전이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 역시 호날두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국가대표 경력을 기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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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 - 연합뉴스